ABOUT ME

Today
Yesterday
Total
  •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 .
    기독 , 불교 2020. 4. 27. 16:31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 .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
      이보게, 친구!
      살아있다는 게 무언가?

      숨 한 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證標)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 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生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스러짐이라.



      뜬구름 自體(자체)가 本來(본래)
      實體(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西山大師 글/ < 옮김> "我相"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