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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냄새값과 농부웃음 미소 2020. 11. 12. 13:25
어느 날 가난한 농부가
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생선 굽는 냄새를 맡게 되었다.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던지
농부는 저도 모르게 냄새를 따라가다가 그 마을에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부잣집 앞에서 멈추었다.
멀건 죽 한 그릇으로 저녁을 때워야 하는 농부는 부잣집 담벼락에
기대어 생선 굽는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부자가 우연히 그 광경을 보고는 냅다 달려와
농부의 옷자락을 잡고 소리쳤다.
"이놈!... 남의 집 귀한 냄새를 돈도 안 내고 공짜로 맡다니…"
한참 냄새에 취해 있던 농부는
부자의 말에 눈이 둥그래졌다.
"저 생선은 내가 장에 가서 열 냥 주고 사온 것인데
고기 반 냄새 반 아닌가...
자네 혼자 냄새를 맡았으니 반값은 내야지! 자!
어서 닷 냥을 내게."
농부는 기가 막혔지만
부자의 억지에 못 이겨 다음날 닷 냥을 주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갑자기 열살 난 그집 아이가
"좋은 수가 있어요. 제게 맡겨 두세요"하는 것이었다.
이튿날 아이는
돈을 가지고 부잣집으로 갔다.
부자가 뛰어나와 돈을 받아 가려는데 웬일인지
아이는 돈은 주지 않고
갑자기 돈이 든 자루를 흔드는 것이 아닌가. 짤랑짤랑~
한참 뒤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돈 소리 잘 들으셨지요? 이제 갑니다"하고 돌아섰다.
"이놈, 그게 무슨 수작이냐?"
부자가 고함을 지르자 아이가 말했다.
"맛을 보기는커녕 구경도 못하고 냄새만 맡은 생선 값이니
그 값도 소리만 쳐 드리는게 제격 아니겠습니까?"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그래, 그 말이 옳다."
하고 맞장구를 쳤고,
부자는 슬그머니 대문 안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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