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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가슴이 타고 있다

하얀집 2020. 1. 17. 14:44

황혼의 가슴이 타고 있다

 

황혼은 그냥 아픕니다
가슴을 열고 말을 꺼내면
눈물이 날까봐
아프다는 말도 못합니다

 

황혼 사랑
시작도 끝도 말을 하면
온 몸이 먹먹해지고....

 

한숨으로 잿빛 하늘을
수 놓을까봐
혼자 삯혀야 합니다

 

당신께 아프다는
그 말조차 힘들어 할까봐
함부로 못하고....

 

바보처럼 입술을 깨물고
당신과 사랑했음에
감사만 드리렵니다

 

어쩌다 당신이 떠오르고 그리워지면
잠시 제몸에 열꽃이 피었다가
그 가을 찬서리에
못견뎌 죽었다 하렵니다 

 

황혼 그 사랑 아퍼도
혼자만의 능력으로
가꾸지 못함이 슬프지만

 

고귀한 당신 어여쁜 당신
잠시 가슴으로 사랑하고
마음으로 키워오며.... 

 

입 맞춤의 향기 먹고
당신 안았던 체온의 그 온기로
잠시 내 몸에 돋았다 하렵니다

 

잠시 한계절의 사랑으로
십년을 가슴앓이 해도
그 이픔조차 사랑하렵니다

 

견뎌 보겠습니다  
당신과의 소중한 사랑
나 혼자 아퍼하렵니다

 

당신 아퍼하지 마세요
당신 울지 마세요

 

못견뎌 아픈 어느날에
아무도 모르게
당신도 모르게
보고싶다 말하며
나 홀로 숨어 울겠습니다

 

가슴으로
그냥 아프다 하렵니다


2020.01.15.(수).
黃昏의紳士/虛心(金埰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