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 미안합니다☜
세월이 불러주지 않아 딱히 어디 갈 곳도 없으면서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는 당신에게 나 바빠"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지칠 때로 지쳐 봤으면서 어깨 좀 주물러 달라는 당신에게 나나 주물러주라 며 귀찮아했습니다
세월이 무심해서 마음이 외롭다며 넋두리만 늘어놓으면서도 여행이나 다녀올까 하는 당신에게 무슨 재미냐 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세월에 뒤처진 발걸음 힘들어 빨리 걷지도 못하면서 조금만 쉬어가자는 당신에게 왜 그래"하면서 얼른 가자고 재촉했습니다
세월에 속고 속아 놀라는 마음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울먹이면서 계절이 간다고 슬퍼하는 당신에게 웬 청승이야 하며 혀를 찼습니다
지금껏 나만 바라 봐준 당신인데 들썩이던 어깨를 나만 몰랐나봅니다
세월 가니 이제야 알겠어요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란 걸
눈물이 납니다 조금 더 잘해주지 못해서
눈물이 납니다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늘 옆에 있어서 늘 부르면 와 주어서
당신은 안 늙고 안 아플 줄 알았는데 나만큼 당신도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 글/김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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