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 불교

통도사 (通度寺) 가는길

하얀집 2020. 8. 4. 15:19

 

 

 

 

 

 

 

 

 

천년 노송들 사이로

아득하게 뚫린 길 하나

저 길끝은 어디일까

 

길 위에는

숱한 사람들이 버리고 간

번뇌 들이

작은 돌멩이 되어 구르고

나도 그 위에

하나 둘 버리며 간다

 

길가의 석등은

푸른 이끼를 쓴채

세월을 침묵 하는데

길 아래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흘러갔다 다시 돌아오는

윤회를 이야기 한다

 

커다란 암석에 새겨진

이름 이름들

그들은 무엇을 바라고

이름석자 남겼을까

 

저 ㅡ 멀리 길 끝에서

솔바람 타고

속세를 그만 잊으라 는듯

범종소리

아련히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