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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하얀집 2020. 10. 9. 14:26

 









운명(運命)
청계 정헌영
간다
못 간다
너를 두고 어떻게 가나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주어진 운명이
같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우린 함께 가야지 않겠나
너와 나
숙명적으로 만나
한평생 질긴 인연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함께 걸어가자
갈 때는 웃음 곱씹으며
떠나는 길도 노을처럼
곱게 불태우면서 가자
운명에 순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