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황혼
<p><strong><span style="font-size: 12pt;">◈나이든 황혼◈</span></strong></p><p>내 마음이 즐거우면<br>세월아 누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으며<br>누군들 후회없는 삶을 살다 가기를 원하지 않으리<br>한 해가 가고 또 한해가 흘러간다 </p><p>푸른꿈 사랑도 친구도 모두같이<br>생경하고 냉냉한 낯선 여인숙의 하룻밤 같은 인생.<br>일생이 긴 여정이지만 이렇듯 찰나 같은 하룻밤 인생이란다</p><p>그런데 세월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br>이 한 세상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가자<br>네가 혹여 놓치고 간 것 내가 뒤에서 거둬주고 추수려 <br>주며 너무 빨리 달아날 때 내가 좀 잡아주면 않되겠니</p><p>행여 내가 잘 낫다고 남을 업신여기고 <br>어리석은 짓 할 때면 빨리빨리 뛰면서 달려가고<br>혹여 내가 남을 감싸주고 존중하고 감사하며 <br>이쁜 짓을 할 때는 느릿느릿 걸어가자</p><p>누가 <br>늦게 간다고 재촉할 사람 저 자신 말고 누가 있다더냐<br>눈치 보지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나란히 같이가자</p><p>우리삶이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며 최선을 다하는 그 <br>자체가 인생을 떳떳하고 후회없는 복된 삶을 만든단다<br>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p><p>앞만 보지말고 옆도 보자 <br>기차가 아름다운 것은 앞은 볼 수 없고 옆 창문을 통하여<br>고향같은 아련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p><p>한사람의 천 걸음보다 더불어 손잡고 함께가는 <br>우리 모두의 걸음이 더 소중하거늘</p><p>나이든 황혼, 내 마음이 즐거우면<br>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이듯 <br>인생사 힘들지만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br>아름다운 세상 향기 좀 맡으면서 가자구나</p><p>자 세월아<br>세상사 사는 일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지 못하듯<br>사소한 기쁨에도 감사하면서 천천히 동행하자<br>굳이 세상 속진에 발마추어 빨리간들 무었하리</p><p>너그럽고 여유있게 세상사 아픈 곳 다독여 주고 <br>웃자라는 욕심 타이르면서 웃으며 한세상 동행하잣구나</p><p>&#8203;</p><p><br>2020.10.09(금) <br>黃昏의紳士/虛心(金埰相)<br></p><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