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내 마음 흔들어 놓던
너의 그 눈빛이 일러주는 길을 따라
돈에도 이름에도
그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으리.
너를 위해 다시 한 번 살아볼 수 있다면
지키지 못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으리.
한 톨의 씨앗 속에 나무가 숨어 있듯
절망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보여 주리.

다시 한 번 너를 위해 살아 볼 수 있다면
물방울 같은 네 손톱에 물들기 위해
해마다 봉숭아를 내 가슴에 심으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널 기다리며 서성대던 영화관 앞을
만날 사람 없더라도 서 있어보리.
영화가 끝나면 밀려나오는 사람들 속에
네 얼굴 찾아보며 가슴 두근거리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리.
때로는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모든 것 다 바쳐 너를 사랑하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