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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 2020. 2. 14. 16:47

    친구에게


    친구야
    요즘처럼 하늘이 맑은 날에는
    너와 함께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랑
    옛 추억도 소환하며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들꽃이 만발한 작은 시골 간이역을 지나고
    바다가 보이는 어느 어촌에서
    어부들의 그을린 얼굴을 보며
    건강한 그들의 삶을 느껴보고 싶어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하겠지

    20대의 풋풋했던 시절은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고

    지우고 싶은 삶의 얼룩도 최선의 선택으로
    지금에 와 있다는 것을 긍정으로 얘기하겠지
    네가 조용히 알려준 삶의 지혜는
    속 깊은 너의 성품이 그대로 전해질 거야

    그리고 친구야
    우리 조금은 거칠어서 속상해진 손을 꼭 잡고
    인적이 드문 시골의 코스모스 핀 길을 걷다가
    작은 우체국에서 엽서를 쓰자

    엽서에 꾹꾹 눌러서 쓴 손글씨로
    서로에게 말로 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자
    늘 맘속에 간직한 미안함도 함께

    집에 도착했을 때
    엽서를 보며 너와 함께 했던 예쁜 흔적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많은 시간 속에 함께 해준 내 친구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
    너는 알고 있는지...

    세월이 갈수록
    모든 것이 소중하게 다가오고
    친구가 그립구나

    늘 하지 못한 말
    어렵지도 않은 이 말
    “사랑한다 친구야”


    - 조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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