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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룽지와 거시기 사연
    웃음 미소 2020. 2. 18. 16:53

     


     누룽지와 거시기 사연


    어떤 총각 둘이서 친하게 지냈는 데

    한 친구가 어쩐 일인지 늘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나 기운 없어 죽겠다."



    ​"젊은 녀석이 만나기만 하면

    그런 소리나 해대고, 안됐다. 대체 왜 그래?"
    "너도 내 입장이 되어 봐라.
    너야 부모님 밑에서 잘 먹고 지내지만 나야 어디 그러냐?


    아버지 어머니다

    돌아가시고 형수 밑에서 얻어먹는데."
    "형수가 굶기기라도 해?"
    "굶기기야 하겠냐?



    밥을 준다는 게 맨 날

     눌은밥이야. 이젠 누룽지만 보면 신물이 난다."

    그 말을 들은친구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좋은 꾀를 하나 궁리해 냈다.,,



    "너 걱정하지 마라. 좋은 수가 있다."
    "어떻게 하는 데?"
    "아무 생각말고 내일 아침 내가

     갈 테니까 미리 변소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있기나 해라



    ​그리고 내가 묻는 말에 시키는 대로
    대답이나 하면 돼."
    친구는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이른 후 돌아갔다.

    다음날 그 친구가 찾아왔다.

    ​"아주머니,
    안녕하십니까 ?

    그런데 친구는 어디 갔습니까?"


    "도련님은 변소에 가셨는데 좀 기다리시죠."
    "아닙니다.



    제가 볼 일이 좀 급해서요. 거기 가서
    이야기하면 되겠네요."
    ​친구는 변소 앞에 가서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야, 너 물건 한번 되게 크다.

    요새 무얼 먹는데 물건이 그렇게 커젔냐 그래?"
    "맨날 누룽지지 뭐,"



    ​"야 너 눌은밥 한해 먹고

    이렇게 커졌으니, 한해만 더 먹으면 방망이만 하겠다."


    형수는 부엌에서 밥하다 말고
    이 소리를 다 들었다.


    그리그 이후부터 다시는 시동생에게
    누룽지를 주지 않고

    형님게에 매일 매일 주더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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