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중의 정사를본 나뭇꾼
마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않는
어떤절 뒷마당에 감나무가 서너그루 있는데
가을이되자 붉은감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렸다
어느날 나뭇군이 지나가다가
이를보고 마침 배도 고프고 하여
슬그머니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 먹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젊은 중 하나가
여자를 데리고 뒷 뜰로 내려 오더니 하필이면
감나무밑 수풀속에 앉는게 아닌가
가만히 눈치를 보니
불공을 드리러온 여자를 중이 꾀이고 있는 모양 이었다
중이 뭐라고 말하자 여자가 대답 하였다.
안돼요 암만 말씀하셔도
난 과부니까 아이라도 들게되면 온동네
입김에 오르내릴까 무서워요
이에 중은 태연스럽게 받아 넘긴다.
아무걱정할것없어 내가다 알아서 할테니까
그런실수는 안해요
이승에선 쓸데없는 걱정은 다 걷어 치우고
부처님께서
점지하신 즐거움을 누리는게 좋을거야 하면서
젊은중은 가사를 들치며
과부의 손을 슬그머니 끌어간다
이쯤되니 과부도
드디어 유혹을 못이겨 그자리에서
부처님께서 점지하신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
둘이다 오래간만에 치루게된 일이라
번갈아 지르는 감창 소리는 천지를 울린다.
이윽고 일이 끝나자 계집은 풀밭에 일어나 앉아서
또 중얼대었다
저질러서 안될일을
저질렀으니 만약에 애라도 생기면 어쩐담
또 그런걱정 안심 하래두
그래 애가
생긴다해도 위에서 내려다 보시는 분께서
다 뒷감당을 해주실텐데 뭘
그말을듣자
아까부터 숨죽여가며 있던 나뭇꾼은 깜짝놀라 외쳤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
재미는 저희들끼리보구
뒷 감당은 내게다 시키겠다구 염치도 좋다.
이에 젊은중은
소스라치게 놀라 풀밭에 푹 업드려 떨면서 중얼거린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