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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다리 꽃♡
    이웃 2020. 4. 24. 14:43

    ♡장다리 꽃♡/詩庭박 태훈


      
    오년전 시골길을 가다가 목이 말라
    산비탈 외딴집에서
    꿀물을  마신적이 있었다
    칠순이 넘는 노부부가 사시는데
    물한잔 달라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할머니는 집에서 벌을 쳤다고
    꿀물을 대접해 주시던  할머니

    순박한 시골 할머니 얼굴에 주름 주름
    사이에 순박함이 가득 하셨다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시골 노부부의 따뜻한 온정을 잊을수가 없었다
    언제 한번 들리면
    꼭 노부부께 감사의 선물을 해야겠다는
    마음 다짐 했었다

    그 노부부 감사함이 문득 생각이 나곤 했었는데
    바쁜 삶의 핑계에---
    이번에 그 시골 가까운 곳에 볼일이 있어
    틈내어 차로 이십분을 달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집을 찾아갔다
    멀리서 봐도 산비탈 노부부의 집은 그대로 보였다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집앞에 도착해서
    준비한 작은 선물을 들고 집에 들어서니
    인적이 끊겼는지 조용하고
    마당엔  장다리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이사를 "가셨나"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다
    돌아오는길에  행여나 하는생각에
    부근에 논에서 일하는 할아버지께 노부부 안부를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혼자살던 할머니도 재작년에 돌아가셨답니다
    그집에는  살 사람이 없어서 빈집 그대로 라는것이다
    노부부만  살았는데
    누구 하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지요

    왜일까?
    갑자기 눈물이 주루루 흘렀다
    동네가게에서 막걸리와 북어 한마리를 사서
    할아버지 빈집에 들어갔다
    먼지 쌓인 마루를 대충 청소를 하고
    막걸리잔을 부어
    할아버지 할머니 영전에 잔을 올렸다

    천상병 시인의 소풍끝나는 날
    세상이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는 시귀가 떠오른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이 어쩜
    그랬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길에 뒤돌아 봤더니
    돌담 넘어로 장다리꽃이 얼굴 내밀며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사람이 산다는것이 부질없는 짓 일까?
    별의 별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다
    사람은가고 빈집은남고 그 빈집에
    장다리꽃이 주인이되어 집을 지킨다
    사람이 산다는거 참 부질없는거여
    "참 허무한것"~!
    돌아오는길 내내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누구는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했다
    누구는 세상이 괴롭고 험하다고 했다


      그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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