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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우리 막걸리 한 잔 하자!이웃 2020. 6. 23. 14:27
친구야~ 우리 막걸리 한 잔 하자!
흐르는 세월에 잃어버린 흑발
소리 없이 숨어 들어온
성성한 백발이 허망하다
따뜻한 정이 그리울 때
포근히 안아 주는 친구가 그립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적실 때
아무도 모르게 혼자 아파하며
퇴색된 설음 한 숨으로 부서지는 날
내 옆에 있어 줄 친구가 그립다
어디에도 담지 못한 마음
황량한 사막의 모래성을 헤매며
어둠의 침묵 속 적막이 흐르고
고독에 갇혀 가난한 마음 한탄할 때
같이 있어 줄 친구가 그립다
친구는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라고 말하지
변치 않는 우정의 고리로 연결되어
얽히고설킨 우리들의 인연
인생이란 다음 기회는 없다
세월의 문지방 넘어 검붉게 지는 황혼 녘
친구야~ “막걸리 한 잔 하자”
정감이 가는 투명한 술잔을 들 때
술잔을 마주 들고 부딪치며
같이 한 잔 하자~ 우리 친구야!
---素野/이금란의 아름다운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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