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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하는 여자들
    이웃 2021. 2. 21. 15:52

    글 / 자향

     

     

    우리 한번 웃고 가요

    난 목욕탕 가는 일이 싫은 일중에 하나다

    문앞에 24시 불가마가 있는데도

    겨울에 정 추울때나 몇번가면 그만이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는 일은 정말 싫다

    그렇다고 냉탕은 더욱 싫어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니 찜질방은 아예 들어가 볼려고도 않는다

    목욕문화가 어떻고 저떻고 마니아들은 찜질방에서 산다는데

    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같다

     

    그 연중 행사같은 목욕탕 나들이를 오늘 다녀왔다

    탕에 살며시 들어가 앉아 들어오는 사람마다 바라보는게 재밋다

    여자가 여자를 보면서도 설렌다

    남자가 이자리에 바로 나라면

    그사람은 어떤글이 나올까? ㅋ~~

    찰랑이던 탕속물을 넘치게 했다는 얘기는 말고요

     

    이건 추측이지만 누드모델을 세워놓고 남자가 그리는 여체는

    자기가 원하는만큼 프레미엄을 붙혀 여체를 그려놓는다

    가령 엉덩이를 남산만하게 그린다거나

    젖가슴을 있는대로 부풀려 그려놓는다거나...

     

    그런데 이건 실지 상황인데

    푸른수박 처럼 싱싱한 젊은 아가씨가

    복숭아빛 엉덩이를

    달덩이 처럼 달고 들어온다 풍만 하다

    은근히 부럽다

    신이 만들어 놓은 지상 최대의 걸작!

    저 아름다운 계곡에 어떤 역사를 숨겨 놓았을까?

    나도 저럴때가 있었나?

     

    "세잔느의 목욕하는 여인들" 이 아니라도

    나이대 없이 눈앞에 펼쳐진
    저~ 몽환같은 파노라마...

    모든죄악이 태동되기전

    에덴동산에 모여든 이브의 나체는

    신비로운 아름다움 그자체라고 해야하나

    탕속에 들어앉아 멍때리며

    한없이 긴시간을 앉아 바라본다.

     

    구석진곳에

    많이 쇠락한 어느할머니가

    혼자 때를민다

    몹쓸 세월은

    할머니를 강타해서 모든걸 뺏어갔다

    척주마져 활같이 휘고

    바싹 마를대로 말라버린 육체는 마치

    러브 스토리 영화가 끝나고난 스크린 처럼

    허무하고

    무의식 처럼 멍하다~~~~~

    그리움에 질척이는 애석한 여운만 보인다

    늙은 여체는 가엽다는 동정심이 자꾸자꾸 든다

    골깊은 주름살로 파고든

    무상의 회한들이 소리치고있는듯

    아픔이 전해온다.

     

    세월은 분명 나라고 피해갈리가 없다

    요즘 백세시대 모르는 사람 없을것이다

    백세를 채울려면 아직도 손가락을 꼽아보니 꽤 멀리있다

    그렇지만 백세 안채워도 좋으니 언제라도

    염라국에서 불러만 주면 사양않고 가겠노라고 했다

    한살이라도 젊어서 가면 이승에서 못이룬 미쓰코리아 꿈도

    그곳에서 이루어질지 누가아는가?

    경제가 무너져 사는게 점점 힘들어져가는 2018년 웃고

    넘겨보자구요.

    (                                      #년전에 썻던글을 옮겨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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