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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서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잃어 가며 대하지 않아도
감각이 서로를 알아보는 사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매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여행을 함께 떠나거나
밤새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느낌이 통하는 사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늘 나를 향해서 있어 줄 것 같은 사람.
서로를 조금씩 배려하며
느끼지 못할 만큼 조그마한 정성이 쌓여
굳건한 신뢰의 동아줄이 만들어지는 사람.
내가 빛나지 않아도
내 곁을 지켜 줄 사람.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편안한 사람.
인연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던 시절에는
모든 이에게 사랑받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런 관계는
쉽게 무너진다는 걸 알지 못했다.
서로에게
그저 아늑한 사람이 되어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저, 아늑한 당신.
- 전승환(책 읽어주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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