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찍는 사진기이웃 2020. 11. 2. 16:53
마음을 찍는 사진기
어느 마을의 시장에
사람의 마음을 찍는
사진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유명한 정치가를 찍었더니,
돈 다발이 찍혔습니다.
돈 많은 사장님을 찍었더니,
술과 여자가 찍혀 나왔습니다.
어떤 남자는 늑대가 찍혀 나오고,
어떤 여자는 여우가 찍혀 나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시장에
얼굴이 험상 궃게 생긴
사나이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틀림없이 무시무시한
흉기가 찍혀 나올 거야!"
사나이가 카메라 앞을
지나갔습니다.
'방긋 웃는 아이의 얼굴'이
찍혔을 뿐,사나이는 단지
미역 한 꾸러미만을 들고
시장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정채봉 '내 가슴 속 램프' 중-음악 :
Summer Snow - Sissel'이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에서 기억해야 할 지혜 (0) 2020.11.02 아버님 제가 착각을 했습니다 (0) 2020.11.02 작은아버지의 장례식장 (0) 2020.11.02 수작. 짐작. 참작. 작정 (0) 2020.10.31 올것은 오고 갈것은 간다 (0) 2020.10.31